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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RAVEL/AUSTRALIA

[호주 워킹홀리데이 5일차] 한 주의 시작, 본격적인 일구하기 <멜버른 씨티 도서관, 빅토리아 주립도서관 방문>


[호주 워킹홀리데이 5일차] 한 주의 시작, 본격적인 일구하기



드디어 호주 멜버른에 도착 후 첫 월요일을 맞았다. 우선 아침 일찍 외곽을 나가 이력서를 돌려보자는 전략으로 아침 9시에 Southern Cross Station (서던크로스 역)에서 FRANKSTON (프랭크톤) 행 열차에 올랐다. 외곽으로 향하던 중 그나마 좀 번화해 보이는 곳에서 무작정 내려 이력서를 뿌리기로 했다.





외곽에 도착! 내리자마자 보이는 가게들마다 넣을만한 곳이면 무조건 I am looking for Job 을 외쳐댔다. 외곽은 확실히 시티보다 반응이 가끔은 매정하기도 하고 반겨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반응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넣었다. 그러나 한가지 실수는 내가 너무 일찍 집을 나섰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9시에 호주 사람들도 문을 열 거라는 큰 실수를 한 나는 그나마 좀 열려있는 가게들마다 돌아다니며 이력서를 넣었다. 케밥집, 타이어 수리점, 등산복 전문점, 편의점 등 닥치는데로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되는 곳엔 넣고 또 넣었다.


많은 이들이 호주에 적응을 좀 하고 이력서를 넣으라고 했는데 그런 조언들이 왜 비롯되었는지 꺠닫게 되었다. 확실히 좀 적응이 되었다 싶으니 아주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이력서를 넣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됬다. 이래서 적응이 필요한 거라 느꼈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정말이지 외곽에서 일을 구하러 다니려면 확실히 차가 있어야 한다는 점 이었다. 그래서 외곽을 좀 건드려보다가 다시 씨티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어 씨티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외곽에서의 경험은 그저 경험 자체로만 남기기로 했다. 아직 도전할 급이 아닌 듯 하다.








오늘 오후에는 멜버른에 살고 있었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현재 멜버른 시내 중심에 카페에서 바리스타를 하고 있다. 일을 구하러 다니며 확실하게 느꼈던 것은 바리스타 경험이 있으면 아주, 매우 유리하다는 점이다. 아무튼 그 친구의 카페에 가서 라떼 한잔을 얻어먹은 후 이력서를 좀 돌리다 지겹기도 해서 잠시 도서관에 들러봤다.







처음 방문한 도서관은 Melbroune Library (멜버른 도서관). Flinders Street Station (플린더스 거리 역) 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모두들 노트북을 가져와 와이파이를 즐기기도 하고 독서를 즐겼다.






두번째 방문한 도서관은 멜버른이 있는 빅토리아 주에서 가장 큰 VIctoria State Lirary (빅토리아 주립 도서관) 이었다. 멜버른 도서관 보다 더 규모가 크고 사람도 더 많았다. 아무래도 주립 도서관이라 분위기도 더 엄숙했다. 도서관 앞에는 정말 많은 젊은이들이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 모습들을 보며 나도 하루속히 일을 구하고 저런 여유를 느끼고 싶었다. (사실 일을 구하고나면 저런 여유가 없을거라는 충고도 많이 들었다, 아직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멜버른에 있는 도서관들을 탐방한 후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항상 먹던 베이컨을 대충 구워먹고 다시 이력서를 돌리러 나갔다. 이곳 저곳 넣고 또 넣고 퇴짜맞고 또 퇴짜맞기도 하면서도 오히려 점점 더 적응되어 이젠 이력서를 넣을때도 아무렇지도 않다. 오늘 밤엔 Coles 라는 호주 대형마트에도 온라인 지원을 했다.







가끔은 비참한 상황도 맞게 마련이다. 28.5세 나이에 이런 대접까지 받게 되다니 라고 생각할 정도로, 하지만 그것들이 모두 나에겐 배움의 기회이고 삶에 있어서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이 됬다. 이젠 그것들이 내게 너무 자연스러워 졌고 익숙해졌다. 그 만큼 나는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버려야 했던 나의 과거와 경험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교만함도 떨쳐버리는 아주좋은 채찍이 되어주고 있다.



이젠 내일이 두렵기 보다는 기대된다. 내가 넣은 씨앗같은 이력서들의 새싹이 언제쯤 열릴까 라는 기대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영국의 명언을 다시한번 되새겨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Keep Calm And Carry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