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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ABT FILMS

[영화후기/영화음악] 생애 최고의 프랑스 영화. 아니, 인생영화 <미라클 벨리에> 후기



[영화후기] 생애 최고의 프랑스 영화. 아니, 인생영화 <미라클 벨리에> 후기




미라클 벨리에를 우연히 보게 되고 정말 지금까지 영화관에서 흘린 눈물보다 많은 눈물을, 그리고 흘릴 눈물보다 많은 눈물을 흘리고 온 것 같다. 현재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을 한국에 두고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나는 배경에 놓여있는 나였기에 이 영화는 정말 현 시점의 인생 최고의 영화가 될 수 있었다.





장애 가족에서 태어난 주인공 벨리에,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벨리에 중 듣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벨리에 뿐 이었다. 때문에 벨리에는 어떻게 보면 가족과 사회의 연결고리가 되어 주며 그런 벨리에를 가족은 많이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벨리에는 너무 곱고 착하게 자랐기 때문에 그런 가족들을 품으며 벙어리이신 부모님의 농장일을 도우며 성심 성의껏 부모님 모시며 살아간다.






매일 아침일찍 일어나는 벨리에는 농장일을 마친 후 바로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한다. 아침엔 농장일, 오전 오후에는 학교에서 열심이 학업에 열중하는 벨리에,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가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그들을 아끼고 책임감을 가지고 돌보는지 알 수 있다.




매일 아침 음악을 들으며 등교하는 빌리에





천사같은 딸 벨리에 덕분에

언제나 화목한 벨리에의 가족

벨리에를 제외한 모든 가족들이 청각장애인이다.






벨리에네 시내에서 작은 치즈가게를 운영한다.

성실한 벨리에 덕분에 장사가 썩 되는 편이다.



어느날 마주친 파리에서 전학온 전학생에 반해 얼떨결에 합창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벨리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재능을 합창 동아리 교수를 통해 발견하게 된다. 물론 그 교수는 벨리에에게 파리에서 가장 권위있는 음악 학교에 오디션을 보라고 벨리에를 설득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 오디션에 합격하게 되면 벨리에는 자연스럽게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게 되는 상황.






물론 벨리에의 가족에게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음악이, 노래가 하고 싶던 벨리에는 깊은 고민과 갈등에 시달리게 된다. 가족은 이미 벨리에가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벨리에를 의존해 왔던 터라, 쉽사리 벨리에에게 노래 오디션을 하게끔 허락하지 않고, 그 곳에서 항상 화목하고 행복했던 가족관계에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제 이 갈등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내용을 삼가하도록 하겠다. 어쩌면 이 영화는 음악에 대한 영화가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때문에 나에게 있어 더 공감이 되었고 나를 더 울릴 수 있었다. 이제 호주로 떠나기 5일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 어쩌면 내 삶의 현재도 벨리에 처럼 가족을 멀리 떠나 살게될 처지였기에 더 내게 있어서 공감이 되었는 지도 모른다.



바쁘게 아주 분주하게 생활하다 보니, 그리고 내 눈 앞에 성공과 내가 가야할 길만 바라보고 무작정 달려가다 보니, 내 옆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봐주고 보살펴주셨던 부모님을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마지막 후반부에 벨리에가 불렀던 그 노래 <비상>은 어쩌면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노래였고, 이제 곧 한국을 떠나 부모님과 떠나 살아야 하게 될 내가 부모님을 향해 소리내어 외치고 싶었던 '그 노래' 였기에 미라클 벨리에는 나의 이야기였고, 나의 영화 였다.




영화 <미라클 벨리에> 마지막 장면의 노래 "비상(Je Vole)"







(사진제공: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