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INKING/ABT EXHIBITION

[미술전 후기] <헤르만헤세 그림전> 후기 "시인이 되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미술전 후기]  <헤르만헤세 그림전> 후기

"시인이 되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



헤세의 그림전에서 그림으로 영감을 받았다기 보다는 그의 사상과 신념을 풀어놓은 글로써 너무나 큰 영감과 감동을 받았다. 그는 화가이자 위대한 시인이기도 했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자부심 이었다.



"나는 훌륭한 화가는 아니다. 나는 그저 아마추어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계절마다 시간마다 변하는 골짜기의 모습

날마다 구불구불한 길을 나만큼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나처럼 그 모든 것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다름 아는 세상에 대한 사랑과 열정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그는 그것 때문에 시인이 되었고 화가가 되었다. 그런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헤르만헤세 미술전 이었다.





우선 헤르만헤세 그림전에 가고자 하시는 분은 쿠팡에서 검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연인들이 가실 때엔 더더욱. 쿠팡에서 티켓을 사시게 되면 2인 음성가이드 패키지가 22,000원 입니다. 기존 가격은 1인 15,000원 입니다. 쿠팡이든 티몬이든 비슷할듯 생각되지만, 저는 쿠팡을 이용했기 때문에 쿠팡을 추천드립니다.





헤르만헤세 그림전은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됩니다. 전쟁기념관 지하 전시홀은 뛰어난 기획력으로 미술전이나 여러가지 전시회를 많이 여는 곳중 하나입니다. 헤르만 헤세 전 또한 뛰어난 기획력이 돋보였습니다.





전쟁기념관에 도착하시게 되면 본관에 크게 현수막이 걸려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 어벤져스 전시관도 열리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보통 미술전에 어린아이들과 동행하는 어머님들이 많은데, 정말 어벤져스 전시관이 어린아이들의 시선을 끄는데 한 몫 했기 때문에 다행이 헤세와 그림전에는 사람이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쿠팡에서 구매한 번호를 카운터에 주게 되면 바로 아래와 같은 티켓을 수령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붙어있는 스티커 부분이 오디오 가이드 쿠폰 번호 입니다. 이제 안내원께서 알려주시는 어플을 설치하고 쿠폰번호를 입력하면 가이드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요즘은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따로 수령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폰에 어플을 설치하고 본인의 이어폰으로 들어야 하므로 이어폰 지참은 필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는

헤세의 초대 라는 제목으로 헤세의 일생을 그린 기획관이 펼쳐집니다. 자세한 기획 내용은 스포방지차원에서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헤세가 위대한 시인이자 화가가 될 수 있었던 최초의 생각이 바로



"시인이 되지 않으면 나는 아무 것도 되지 않겠다."



라는 생각 이었습니다. 이 생각 때문에 헤세는 신학교를 그만두고 서점에 취직하여 낮에는 책을 팔고 밤에는 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모든 그림들은 기획측에서 Reproduce 하여 헤세의 그림을 모션 그래픽으로 아무 멋지게 꾸며 놓았습니다.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건 너무 스포일 것 같아 사진찍은 것만 보여드립니다.





아래 그림처럼 중간 중간에 헤세의 명언들이 아주 멋지게 기록 되어 있습니다. 정말 문구 하나 하나가 주옥같은 글들이었고, 제게 엄청난 영감을 주는 문구들 이었습니다. 또한 전시관 분위기를 차분한 음악과 감성적인 음악으로 가득채워 감동이 더 했습니다.





헤르만헤세가 살았던 곳들의 경로를 따라 지도로 표기한 그래픽 입니다. 모두 모션으로 되어있습니다.






"단지 하늘에 떠가는 구름 뿐이라고 해도

우리가 살아 존재하는 한 기뻐해야 한다."






2시간 가량의 여정을 마치고 나오게 되면 포토존과 헤세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가지 사진도 찍고 헤세의 인생을 머릿속에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포토존에서 찍어본 제 독샷입니다..





아래 그림과 문구들은 제가 헤세그림전에서 가장 감명깊고 제 마음을 건드렸던 작품 입니다. 


"안개 속에서"


사람들은 모두 혼자이며 고독하다는 사실을 안개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서 적절하게 표현한 작품 입니다. 헤세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독한 사람 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고독하고 외로움 속에서도 그는 안개라는 자연을 만나고 그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멋진 작품을 써 나갔습니다. 이것이 헤세가 자연을 사랑한 이유였고, 그에게는 그 누구도 필요 없었고 그저 자연이, 아름다운 세상이 그의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연인끼리 혹은 가족끼리 가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미술전이었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많은 영감과 도전을 주는 전시였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작품과 생각에 대해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력과 관계 없이요. 저 또한 제 글쓰기 실력과 상관 없이 제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아름다운 생각들과 관점들을 써나가며 살고 싶습니다.



"꼭 글쓰는 것으로 수입을 쟁취하지 않아도

나는 시인이자 작가가 될 수 있다

내가 바라보는 작은 세상을 사랑할 수 있고

그것을 그림 그리듯 글로 풀어낼 수 있다면

나는 시인이자 작가이다"


-Jeonglae Joseph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