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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RAVEL/AUSTRALIA

[호주 워킹홀리데이 7일차] 드디어 주선된 첫 면접, 그리고 세인트킬다 해변


[호주 워킹홀리데이 7일차] 드디어 주선된 첫 면접, 그리고 세인트킬다 해변



오늘은 멜버른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해변인 St Kilda Beach (세인트 킬다 해변) 인근을 가보기로 했다. 호주에 온 이후 가장 멀리 나가보는 것이라 샌드위치도 만들어 가보기로 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만든 샌드위치! 매우 만족스러웠다.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서 이메일을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 드디어 인터뷰를 주선 받았다. 바로 어제 신청했던 이력서에 대한 코멘트였다. 그렇게 오늘 오후 4시에 인터뷰가 잡혔다. 정말 기분이 너무 좋으면서도 무언갈 준비해야할 것 같았지만 딱히 준비할것 이 없어 웬지모르게 불안한 마음도 몰려왔다.






아무튼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라는 마음 가짐으로 벌어지고 벌어질 모든 상황에서 더욱 대담해지기로 했다.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세인트 킬다 해변으로 출발했다. 역시 시티를 벗어나 외곽으로 가면 갈수록 멋진 풍경들이 펼쳐졌다. 유난히 오늘 하늘은 새파란 색이었다. 사진찍기에 너무 좋은 날. 그 풍경으로 넓게 펼쳐진 푸른 언덕들과 아름다운 나무들이 꼭 유럽에 온 느낌을 주었다.






드디어 도착한 세인트 킬다, 외곽이라 살짝 시골 느낌이 났지만 이곳 역시 관광지로는 멜버른 시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상점들이 많았다. 요즘엔 상점들을 볼 때마다 이력서를 넣을 생각 밖엔 안든다. 오늘 오전 만큼은 휴양을 목적으로 온 것이라 이력서 뭉치들도 안가지고 왔다. 열심히 일할땐 일하더라도 쉴땐 쉬고 싶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오늘 4시 인터뷰가 세인트 킬다를 즐기고 싶은 나를 계속해서 방해했다.









세인트 킬다해변으로 가는 길에 정말 아기자기하고 이쁜 집들이 많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집안 풍경이 매우 정겹고 아늑했다. 나중에 나도 뉴질랜드 영주권에 성공하면 이런 정겨운 집 한채를 꼭 장만하고 싶다는 다짐을 또 한번 하며 해변으로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9월의 세인트킬다 해변은 아직까진 추웠다. 나름 바닷가라 외투를 든든히 입고 갔음에도 춥게 느껴졌다. 반대로 세인트 킬다에 살고있는 호주 사람들은 나시와 반바지를 입고 아주 가벼운 복장으로 산책을 하고 있었다. 오히려 내가 더 극심한 겨울을 겪어본 터라 추위엔 더 강할 줄 알았는데, 신기했다.











이력서를 돌리기 위해 멜버른의 동서남북을 다 가보는 것 같다. 이스트 멜버른은 그 중에서도 가장 잘사는 동네로 유명하다. 역시나 동쪽으로 조금만 나가니 동네 분위기가 사뭇 달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면접보러 갈 곳은 피츠로이 가든 바로 옆에 있는 레지던스였다. 가는길에 St. Patrick Cathedral (성 패트릭 성당) 도 볼 수 있었다. 꾀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중국인들이 단체로 관광을 하고 있었다.











피츠로이 가든은 아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가든이었다. 정말 넓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고 남반구에서 나는 식물이라는 식물은 죄다 가져온듯 각종 식물들이 정말 많았다. 곳곳에 어린아기를 데리고 산책나온 가족들이 눈에 보였다. 인터뷰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나는 피츠로이 가든에서 마음도 추스리고 가다듬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청소잡 인터뷰에 이렇게 마음을 졸이고 내가 낯설었다. 하지만 호주는 알다시피 직업의 귀천이 없다. 인터뷰 또한 그랬다.







Cleaner 인터뷰하고 하기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격식있고 공식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내가 지원했던 레지던스가 최고급이라는 것을 봤을땐 그럴만 했지만 내가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것들을 물어보고 마치 레지던스에 매니저를 채용하는 인터뷰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인터뷰 후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관리 매니저분은 레지던스 구석구석을 보여주시며 내가 채용이 되면 해야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다. 내일 인터뷰가 한명 더 잡혀 있다고 한다. 고로 내일 이메일로 연락을 주기로 했다. 그렇게 호주에서의 첫 인터뷰는 끝이 났다.






내일, 내가 될지 되지 않을지는 모른다. 정말 호주에서 어떤 것 보다도 맘 고생이 가장 심한 것 같다. 굶주림이나 다른 육적인 고통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음을 지키는것, 정신을 똑바로 계속 차리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솔직히 생각보다 쉽지 않은, 마음과 정신을 지키는 면에서 많이 어려웠던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첫 주였지만 후회라던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은 없었다.



아무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이 좀 들지라도

과거로 다시 돌아가기 보다는, 

앞으로만 나아가고 싶었다.



내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 것은 한국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나는 우리 대한민국의 ‘정신’을 정말 사랑한다. 일제시대 선조들의 ‘정신’과 조국을 향한 ‘투지’를 존경한다. 그리고 그런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에 진출하고 싶을 뿐이다. 내 조국인 대한민국 국기를 항상 가방에 달고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으로써 이 도전에 성공할 것이다.